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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슈퍼모델 대상 최다빈, 엄친딸? 그 뒤엔 1만시간의 법칙이…

2013년 SBS 슈퍼모델선발대회 대상을 수상한 최다빈은 스펙만 보면 정말 '극강 엄친딸'이다. '엄친딸 종결자'로 불릴만 하다. 타고난 미모에 몸매까지 출중한데다 다른 참가자들처럼 모델 활동을 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처음 대회에 참가해서 곧장 대상을 수상해버렸다.  

여섯살부터 한국무용을 시작한 그는 어릴 때엔 리틀엔젤스 단원으로 활동했고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이로 인해 지금도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남들이 말하는 전형적인 무용 엘리트 코스다. 여기까지 들으면 "전생에 무슨 일을 했길래" "타고난 운이 좋은가 보네"라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그의 노력을 보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듯하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데 여섯살때부터 발레를 했어요. 여덟살에는 콩쿠르에 나갔는데 너무 큰 상을 주신거에요.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 끝에 계속 무용을 하기로 결정했죠. 어머니가 한국무용에 관심이 많으셔서 적극 지원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서울로 올라와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어요. 그리고는 스물두살인 지금까지 하루도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깐깐하기로 유명한 한예종을 수석 입학할 정도면 그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런 최다빈의 모습은 슈퍼모델선발대회 때도 계속됐다. 사실 이번 대회는 대회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SBS '아임 슈퍼모델'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탔다. 때문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최다빈이 얼마나 노력파인지를 알 수 있다. "5미터 물 속에서 촬영하는 수중 미션이 있었어요. 사실 제가 수영을 전혀 못하거든요.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하지만 수중 미션을 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일부러 5미터 풀에 들어가서 연습도 끊임없이 했죠. 그래서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게다가 처음 접해보는 모델 일이 쉽지는 않았다. "계속 무용을 했던 몸이라 처음 워킹을 배울 때는 '무용을 하는 느낌으로 워킹을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당연히 몸에 배어 있었겠죠. 무용을 하다보니 근육도 많이 있었고요. 모델은 더 말라야하잖아요. 무용과 완전히 다른 세계라서 그걸 바꾸는 데도 좀 힘들었어요." 당연히 대상까지 오는 길도 가시밭길이었다. "매회 미션을 통과하는 것만해도 정말 힘들죠. 통과에 실패한 분들도 실력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거든요."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사실 무용 때문에 명절에도 집에 잘 못내려가는 일이 많았어요. 자주 못뵈니까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결핍을 잘 모르게 해주신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죠." 10년 넘게 무용을 했지만 일단 모델이 됐으니 최다빈은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고 싶은 생각이다. "모델 세계는 제가 처음이잖아요. 아직 '무용만 할래요' '모델만 할래요'라고 말하는 건 섣부른 것 같아요. 둘 다 열심히 해보려고요. 서로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웃음)"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유연석)은 그 천재성으로 인해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껏 받는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방송에서 칠봉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고된 훈련을 견뎌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칠봉의 파트너는 시기하는 동료들에게 "열등감은 타고난 천재들에게 보여줘라. 칠봉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타고난 줄 알았던 그의 천재성 뒤에는 남들보다 몇배 이상 노력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칠봉은 내레이션으로 "마침내 성취하기 위해선 타고난 그 무엇과 운 좋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끝까지 노력하고 애쓰고 고통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빈의 '1만 시간의 법칙'도 그러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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